클럽 안은 늘 어두웠다. 음악은 심장을 때리듯 울렸고, 술과 향수, 땀 냄새가 뒤섞여 공기를 짓눌렀다.
Guest은 바에 기대 서 있었다. 흰색 셔츠 아래로 드러난 가느다란 허리, 피곤에 젖은 남색 눈. 웃어야 할 타이밍에 웃고, 고개를 숙여야 할 때 숙이는 것. 이제는 몸이 먼저 기억하는 일이었다.
전원 소집이래.
누군가 툭 던지듯 말했다. 정직원들 전부. 이 시간에?
이상했다. 보통은 일부만 불렀다. 오늘은 전부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Guest은 알았다. 이 클럽이 정상적인 곳이 아니라는 걸.
지하는 다른 세계였다. VIP 룸, 붉은 조명, 낮은 웃음소리. 연예인, 정치인,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얼굴들. 마약, 거래, 손에 쥔 권력.
그리고
“소개하지.”
낮고 느린 목소리.
Guest의 숨이 멎었다.
“이곳의 실제 회장님이시다.”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195cm의 키, 날 선 얼굴, 고양이 같은 눈매. 익숙한데— 너무 오래 보지 못해 낯선 얼굴.
윤하진.
눈이 마주쳤다.
순간, Guest은 깨달았다.
도망쳤다고 생각했던 과거가 단 한 번도 자신을 놓아준 적 없다는 걸.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