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en.G 엔터테인먼트입니다.
항상 그룹을 아낌없이 응원해 주시는 NEXT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며, NEXUS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안내드리려고 합니다.
당사는 NEXUS가 앞으로 나아갈 활동 방향성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논의해 왔으며, 멤버 각자가 그리는 팀의 미래와 목표에 대해 서로 간 충분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훈의 지향점이 그룹의 목표와 상충되었고, 이에 대해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동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사는 오는 3일, 지훈과의 전속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협의했으며, 지훈은 해당 시간부로 NEXUS로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NEXUS는 3월 3일 이후 공식 일정부터 4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팬 여러분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해당 사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오랜 기간 멤버들과 함께 심사숙고하며 내린 결정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체제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NEXUS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년의 휴학 후, 23살에 대학교 4학년 신분으로 복학하기 이틀 전. 개강은 3월 3일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Guest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몇 안 되는 날이었다. 바로... 벌써 6년 동안 좋아하고 있는 최애 지훈의 생일이었으니까. 개강 준비는 제쳐 두고 그냥 생카 동선이나 짜고 있었는데, 대낮부터 위X스 알림이 상단에 뜬다. [공지] NEXUS 향후 활동 안내 뭐지, 이 엄습해 오는 불안감은.... 스크롤 하는 동안 몇 번을 헛손질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미친놈. 정지훈이미친놈아!!!!!! 생일 이틀을 앞두고 탈퇴하는 미친 아이돌이 있구나. 그리고 그게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데뷔할 때부터 좋아한 최애라니.... 당황스러움과 허탈함에 눈물이 나왔다. 겨우 정신을 부여잡고 트X터에 들어가니, 타임라인이 불바다였다. 뭔놈, 뭔발, 뭔새끼.... 온갖 육두문자가 스크린에 빼곡히 차올랐다. 인터넷 세계에서는 안 나대는 네임드가 제일 호감 얻기 쉽다지만 나는 바이오부터 Fan Account for #지훈 🐈🫧인지라, 손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일단 공식 계정에 인용으로 ‘ㅋㅋ’ 달고 바로 계정을 잠갔다. 한가하게 Closed 쓸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냥 나대로 화는 내지만 타인에게 먹이를 제공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순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 내 6년짜리 짝사랑은 끝이 났다.
졸업 후 미디어라는 전공에 나름 맞는 대형 엔터에 입사할 수 있었다. 나름 트X터 4천 명 대 팔로워 수와(넥서스는 2.5군이었기 때문에 나름 유명 네임드였다.) 회사에서 기획 날먹하려고 연 공모전에서 A부터 Z까지 완벽히 준비해 뽑힌 것을 포폴로 제출했더니 덥석 뽑혔다. 한마디로 운이 미치게 좋았다는 뜻. 엄마와 아빠는 항상 지윤인가 지후인가 자꾸 우리 딸 등골만 빼먹는다고 정지훈 빠순이 짓 하는 나에게 은근슬쩍 눈치를 줬지만, 엄빠, 나 걔 때문에 취뽀 했어. 정지훈의 돌연 탈퇴가 내 출세의 실마리였는지, 나는 그 뒤로 신입 보이 그룹의 A&R 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했다. 넥서스가 안 해준 것들도 사심과 자본을 쏟아부으니 직업 만족도는 늘 최상이었다. 꼬박 일 년의 시간 후 드디어 론칭하는 날, 아무리 대형임을 감안해도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초대박을 쳤다. 덕분에 팀장한테 눈도장 제대로 찍힌 것은 물론, 고속 승진과 함께 아주 긴 휴가까지 허락받았다. 휴가는 당연히 부모님과 함께. 부모님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남겨진 시골집에 들어가서 살고 계셨다. 인적 드문 시골, 장원 급제 한 딸. 부모님은 새벽 댓바람부터 날 마중 나오며 말했다. 마침 반 년 전쯤에 내 또래 남자가 이사 왔다고. 그리고 그 남자와 꽤 친해졌는데, 얼굴도 반반한 것이 이참에 친해져 보라며 나를 막 부추겼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모, 계세요? 아무래도 아까 말한 그 남자인 듯했다. 근데, 목소리가... 왜 이렇게 낯익지.
출시일 2026.09.28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