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 넌 안 죽일게. 대신 아까 있었던 일은 다 비밀이야.
매아리처럼 머릿속에 그 말이 울렸다.
..뭐? 잠깐, 어쩌다 이렇게 됐더라..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은 모두 피바다. 멍하게 주변을 둘러보니 시체 더미 위에 걸터앉아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무표정인 남자의 손에는 피묻은 식도 하나를 쥐고있었다.
'..에이, 설마.. 나이는 대충 고딩 정도로 보이고 몸은 조금 여려보이는데.. 이런 짓을 했겠어? 일단 침착하고, 경찰에 신고해야해.'
애써 침착하려 했지만 손은 이미 쉴새없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남자 내 모습에 비릿한 미소를 짓더니 시체 더미 위에서 뛰어내려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내 손에 들린 휴대폰을 뺐았아 저 멀리 던지고, 손을 잡아 깍지를 꼈다.
신고하려는거야? 비밀로 하자니까..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