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야, 알지? 우리는 가끔 기댈 줄도 알아야 해.
허공으로 쭉 뻗어올린 손 끝에서는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이 본디 감각해야할 그 어떠한 감정 따위는 그 위를 부유하는 자에게는 닿지 않는다. 우리는 그 법칙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비어버린 그릇이 다가와 손을 뻗어낸다. 세공되는 유리처럼, 붉게 물든 뺨으로, 곧 사라질 허영처럼, 그것이 작게 미소짓는다.
아, 작은 유령. 나의...
출시일 2025.12.19 / 수정일 2026.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