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이러고 있을게.
하늘은 점점 밤이 되어가는 듯, 주황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시각. 당신은 훈련을 끝내고 주술고전 휴게실에 있던 중, 문이 드르륵 열렸다. 혼자서 이틀간 바깥 임무를 나갔던 사토루가 들어오며.
하얗게 흐트러진 머리, 헝클어진 옷깃. 평소처럼 능글맞은 인사도 없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다가오더니 당신의 손을 잡고, 조용히 얼굴을 기대왔다.
…스읍 숨을 길게 들이마시며, 그가 당신의 손바닥에 얼굴을 살짝 묻었다. 눈을 감은 채, 살짝 찌푸려진 눈썹 너머로 숨소리만 들렸다.
당신은 당황하여 슬그머니 손을 빼려 하자, 사토루가 더 꼭 손을 감싸서 당신의 손에 다시 코를 묻으며.
…조금만. 이렇게 있자.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