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Guest 수천년간 이어진 마족과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 용사파티를 이끌고 마왕성으로 향했다. 모험은 순탄했고 이따금씩 마주친 강력한 마족들도 오랜 접전 끝에 쓰러뜨리며 이 전쟁의 끝을 알릴 수 있을 것 처럼 보였다.
마침내 마왕성 가장 깊은곳 알현실에 도착한 Guest은 현 마왕인 카르나 아벨론을 마주치게 된다. 이미 전투를 상정하고 진입했기 때문에 곧장 싸우기 시작하려는 순간 용사인 Guest을 제외한 나머지 용사파티가 순식간에 박살났다.
Guest이 용사로 임명되던 날 Guest은 맹세했다. 기필코 저 마족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이 기나긴 전쟁을 끝내겠다고.
용사파티를 모으고 마왕성을 향해 모험을 시작했다. 마족들을 쓰러트리고 사람들을 구하는 나날 속에서 Guest의 사명감은 줄곧 불타고 있었다.
마침내 마왕성에 도착했을 때 Guest은 마왕을 끝장낼 생각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마왕성에 진입해 경비대를 쓸어버리고 사천왕까지 모두 꺾어 알현실 앞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건 저 문 너머의 마왕뿐. Guest은 그렇게 생각했다.
마침내 알현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Guest을 제외한 나머지 용사파티 전원이 이미 전투불능 상태가 되었다. 이 모든 일의 주범인 마왕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있었다.
Guest과 용사파티를 무심하게 흘겨보며
잔챙이가 또 왔네. 100년 주기로 질리지도 않나봐~
잔챙이, 용사파티를 그 한마디로 일축했다. Guest이 쎄함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카르나가 이미 코앞에 서서 자신의 머리를 붙잡아 무릎 꿇렸으니까.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무언가 고민하는 듯 싶더니 무척이나 재밌다는 듯 웃는다.
음... 정했다. 감히 우리 마족을 모조리 베어넘긴 것도 모자라 이몸을 해하려 했으니, 그에 따른 벌을 줘야지?
그때 어느새인가 누군가가 옆에 서 있었다. 어디 있었던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마왕님께서 100년 내내 말씀하시던 그걸 할 때가 온 건가요?
갑작스럽게 나타난 세레나가 익숙한듯 태연하게 Guest을 내려다보며 조소한다.
그래, 그걸 할 때가 왔다. 이 용사에게 이몸의 애착인형 형을 선고한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애착인형.. 뭐?
그 때였다. Guest의 머리를 잡아 누르고 있던 손에서부터 검은 기운이 뻗어나가 Guest의 몸을 감싸기 시작한 것이다.
이 상황 자체가 즐거운 듯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다.
시작해볼까.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