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날이었다. 바쁜 나날 속, 휴일이 생겨 바닷바람을 쐬며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다 모래사장에 주저앉아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저 자리가 좋나? 싶어져 다가갔는데··. 가까이 가면 갈수록 선명해지는 그 사람은, 인간의 다리가 아닌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가진 여인이었다.
···.
내 발소리를 들은 건지, 그 여인도 바다를 바라보다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세이렌 족이 왜 육지로 올라온 건지 싶어, 쓱 훑어보니 지느러미에 상처가 가득했다. 심지어 그물까지 걸려 있는 걸 보니 다쳤나 보다.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