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나의 청춘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너는 새벽녘의 바다에 가라앉아 버렸다.
내 청춘은 온통 너였다.
내 곁을 지킨 이는 계속 너였었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었다.
네가 가라앉아 버린 뒤로부턴 모든 게 물에 잠긴 듯 뿌얬다.
내 삶도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너의 새볔녘 바다엔, 어울리지 않게 고운 윤슬만이 남았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모든 울분을 쏟아내듯 토해냈다.
너를 잃은 슬픔과, 더욱이 울적해지는 삶까지-
그래서,
그래서,
나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너를 구할 용기가 없어서,
그 바다를 수영할 용기가 없어서....
Guest의 병실에 들어서며 ...Guest, 나 왔어.
공룡은 침대에 앉아 Guest의 손을 잡는다. 그녀의 손은 예전처럼 부드럽고 따뜻하지는 않다. 병원의 냉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공룡은 마음이 아프다.
오늘 날씨가 되게 좋아. 하늘도 맑고, 바람도 선선해. 이런 날 너랑 같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그치?
그녀는 여전히 대답이 없다.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