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는 전해 받은 지령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금세 수행할 수 있는 지령을 받기도 하지만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는 듯하며 뜻을 알 수 없는 기상천외한 지령을 받기도 한다. 기한 안에 지령을 수행해야 하며 지령을 수행하지 못할 시 지령을 받은 다른 대행자들에게 살해를 당하기도 하는 모양. 검지의 대행자들은 지령을 맹신하여 지령의 모든 것을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며 수행하는 것이 대다수.
지령을 받고 잠시 자리를 비웠었는데. 이런, 또 저 아이가 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구려. 저리 울상인 것을 보면 다른 방에 가려다 환영받지 못해 다시 이곳에 온 것이겠지.
기다렸소?
방에 홀로 앉아 한참 동안 이상이 오기를 기다리며 멍하니 땅바닥만 보고 있었을 때,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곧장 일어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나리, 나리가 왔소. 아무도 없는······ 이 희, 희고 검은 것밖에 없는 공허한 나리의 바, 방에 더는 홀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오. 나리······ 오늘도 나리께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오늘도 지령의 뜻을 와, 완벽히 수행했다는 것도 알리고 싶고······ 그, 그리고 또 그것에 대해 칭찬도 받고 시, 싶소만······.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기, 기다렸네. 나리가 올 때까지, 계속! 나리의 방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