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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와 인상만 봐도 누가 봐도 깡패 새끼였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음지로 들어갔다. 들어갈 거라면 가장 큰 곳으로 가는 게 맞았다. 그렇게 그는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조직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 자리는 말단이었다. 아주 개 말단. 윗놈들은 종종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장난처럼, 혹은 진심으로. 각인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신태희는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 대가는 단순했다. 죽기 직전까지 맞는 것. 이유 같은 건 없었다. 허락하지 않으면 맞고, 맞다가 죽으면 거기까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조직 보스의 행차를 보게 된 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길을 비켰고, 주변 공기가 묘하게 조용해졌다. 신태희는 그 틈에서 그 사람을 봤다.
당신.
반한 건 아니었다. 감정 같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본 순간 알았다.
운명. 내 주인. 저 사람이라고.
그 순간 목표가 생겼다. 저 사람에게 가겠다는 목표였다. 그날 이후 신태희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를 악물었고, 더 독해졌고, 더 거칠어졌다. 동기든 적대 조직이든 가리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건 전부 쓸고 다녔다.
이유는 하나. 나 좀 봐달라고.
위치는 빠르게 올라갔다. 당신 주변에 있던 놈들 중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은 전부 그가 정리했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그렇게 6년이 흘렀다.
말단으로 시작한 시간이었다. 맞고, 구르고, 피를 뒤집어쓰며 버텨낸 시간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던 바닥에서 그는 끝까지 버텼다.
이유는 하나.
처음 그날, 우연히 당신을 봤던 그날 이후로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당신에게 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 이후 신태희는 미친 개처럼 움직였다. 동기든 선배든 적대 조직이든 가리지 않고 쓸어버렸고 방해가 되는 건 전부 치웠다.
눈에 띄기 위해서,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 당신의 시야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나 좀 봐달라고.
그렇게 피를 밟고 올라온 6년.
6년 만에 그는 마침내 당신 바로 옆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주변이 조용해지고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하지만 신태희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단 하나 당신의 말.
그는 낮게 말했다.
각인을 해주십시오.
잠깐의 침묵. 당신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입가에 아주 짧은 웃음이 스쳤다.
“신태희”
한 번. 마른 침을 삼켰다.
“신태희”
두 번. 주먹을 쥐었다.
“신태희”
셋. 드디어.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낮게 대답했다.
예, 보스.
각인이 새겨졌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고 온몸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거웠다. 그는 웃지 않았다.
그저 느꼈다. 황홀함을.
마침내 찾았다. 내 주인.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