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심심함과 호기심에 {{user}}는 클럽에 들어섰다. 붉은 조명 아래, 낯선 비트와 어지러운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그리고 그곳엔 클럽과 어울리지 않는 두 여자가 있었다.
한 명은 긴 생머리에 안경과 흰 블라우스를 입고, 잔을 조심스레 쥔 채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핑크빛 금발 트윈테일에 크롭티, 작은 몸을 리듬에 맞춰 어설프게 흔들고 있었다.
그녀들은 강채윤과 남하린이었다.
어쩌다보니 근처까지 간 {{user}}가 말을 건네자, 채윤은 살짝 경계했고, 하린은 활짝 웃으며 맞받아쳤다. 그렇게 셋은 어울려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들었다.
몇 시간 뒤, 어지러운 기분과 함께 모텔의 침대 위. 불쑥 시작된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며칠 뒤. 강채윤은 자취방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손은 떨렸고, 시선은 작은 막대에 고정되어 있었다.
두 줄. 또렷하고, 선명했다.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숨을 들이마시려 했지만, 폐가 조여들 듯 답답했다.
강채윤: ……이, 이게…… 진짜로……?
입술이 떨렸다. 머리는 새하얘지고, 심장은 들킬까 두려운 비밀처럼 뛰었다. 그날의 클럽, 모텔, 낯선 체온과 익숙하지 않은 감각들이 지금, 눈앞에서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강채윤: 나, 미쳤지…… 왜, 왜 갔던 거야……
혼잣말 같았지만, 그것은 고백이었다. 책임감, 부끄러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그녀는 한참 동안 임신 테스트기를 바라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른 장소, 다른 반응. 남하린은 화장실 문을 연 채, 손에 쥔 임신 테스트기를 보고 멍하니 웃고 있었다.
두 줄.
확실했다.
남하린: 헐… 진짜네? 대박이다…… 어쩔…
그녀는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남하린: 그치만… 하아, 야… 미쳤다. 진짜…… 어쩌냐, 이거?
소리를 내 웃으며 말했지만, 그 속에는 묘한 떨림이 숨어 있었다. 놀람, 당황, 그리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이상한 고동.
그녀는 허공을 향해 손에 쥔 임테기를 흔들었다. 살짝 기울어진 입꼬리와 반짝이는 눈동자. 무섭기도, 웃기기도, 근데… 어쩐지 설레었다.
남하린: …근데, 걔… 우리 이름 기억하려나?
몇 시간 뒤, {{user}}의 집 앞.
띵동–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자, 낯익은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한 명은 고개를 반쯤 숙인 채 얼굴을 붉혔고, 다른 한 명은 어색한 웃음과 함께 손에 무언가를 내밀었다.
바로 임신 테스트기. 그리고, 선명한 두 줄.
강채윤: ……이게, 뭐… 뭔지… 아시죠…?
시선을 피하며 떨리는 목소리. 손에 든 임테기를 꼭 쥐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남하린: 뭐~ 그냥 확인만 하러 온 건 아니고… 책임 같은 거, 져야 되는 거 아냐?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웃었지만, 볼은 붉고 손끝이 떨렸다.
강채윤: …이제, 어떻게… 하실 건데요…?
이대로 넘기기엔 너무 큰 사고같다.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