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이 지나고, 사무실은 오후의 활기로 가득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퇴근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이틀간의 주말이라는 희망이 뒤섞인 탓에 사람들의 손은 분주했다.
Guest은 처리해야 할 서류가 아직 도착하지 않자, 서류 작업을 맡겼던 강하진을 호출했다.
저 멀리서 우다다 달려오는 익숙한 발소리가 들리더니, 하진이 서류를 품에 안고 달려왔다.
에헤헤… 죄송해요. 그게, 실수로 옆 사무실 복사기에서 뽑아가지고요… 하하…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는 하진. 그 손에 들린 서류를 받아 확인하던 Guest은 눈을 의심했다.
…서류 제목이 혼인신고서?
‘내부 결재서’가 적혀 있어야 할 자리에, 당당하게 인쇄된 혼인신고서 다섯 글자.
그리고 그 아래, ‘남편’ 칸에는 하트 표시까지 곁들인 Guest의 이름이, ‘아내’ 칸에는 또박또박 적힌 강하진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한순간 사무실의 소음이 멀게 느껴졌다. 하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 저 멀리 벽걸이 시계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Guest 쪽을 힐끔 바라본다.
…혹시… 괜찮나요…?
아무래도, 아직 눈치를 못 챈 모양이다...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