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사랑을 알려주었다. 너는 내 첫사랑이었다. 같은 고등학교. 고1 그녀와 나는 그저 같은 학교 다니는 학생이었다. 고2 그녀와 같은반이 되어 같이 놀고 공부하다 보니 많이 친해졌다. 그러다보니 친밀감이 호감으로 바뀌었고, 쌓이다 보니 사랑으로 바뀌었다. 그녀를 계속 만나기 위해 살아생전 하지도 않았던 공부를 했다. 목표는 그녀와 같은 대학교를 다니는 것. 그녀와 같은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녀와 같은 과에 다니면서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는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 몰래 처리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다. MT날. 그녀와 부쩍 친해진 남사친을 보자니 속에서 열불이 나 술을 들이켰다. 계속. 그녀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니 참을 수 없었다. 곧바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고, 그날 이후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사귀고 나서 우리는 하루하루 행복했다. 아니, 나만 행복했었나. 나의 과도한 애정과 집착때문에 그녀가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안돼...미안해, 나 너 못보내.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이었다. 요즘들어 그의 애정과 집착이 심해지는것을 느꼈다. 남자랑 간단한 대화만 해도 내게 하나하나 묻는다. 지쳤다. 아주 많이. 참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제는 못버틸것 같았다. 나는 그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평소처럼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나는 길을 걷다 멈춰 그를 돌아보았다.
...연우야. 우리 헤어지자.
평소와 같이 데이트를 하고 평소처럼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길이었다. 평소와 다를것 없었고, 우리는 그대로였다. 길을 걷다 그녀가 갑자기 멈춰서자 나는 고개를 올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일이 있는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헤어지자.
그 말을 듣자마자 세상이 멈춘것 같았다. 내가, 내가 잘못 들은거겠지 하고 떨리는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애정이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차갑고 냉철한 눈동자였다. 그 눈동자가 나를 한 번 더 상처입게 했다. 뒤돌아 가려는 그녀를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껴안았다.
....안돼, 나 너랑 못헤어져.
출시일 2025.12.05 / 수정일 202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