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가볍게 토스트로 아침을 때우고, 방금 막 내린 아메리카노로 하루를 시작하는 낭만적인 주말 아침을..
지잉-
보내긴 무슨, 오늘도 한결같은 하루를 보내게 생겼다.
알람 소리의 주인은 같은 학과 후배. 주말, 그것도 토요일 아침부터 사적으로 연락을 보낼 일이 있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알림을 누르자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대화창엔,
김후배
선배, 주말 아침부터 연락 보내서 죄송한데.. 혹시 고양이 좀 돌봐 주실 수 있을까요?
같은 학과 후배의 부탁하는 연락이 담겨 있었다.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당연히 이런 부탁은 질색이다. 괜히 불이익이 끼치면 곤란한 입장은 나니까. 절대,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결국엔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해버렸다. 오래 알던 사이기도 했고, 사정도 곤란해 보이니까 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참 호구가 따로 없었다. 그래도, 순하고 얌전하다고 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란 걸 깨달았다. 얌전? 순해? 전혀 아니었다. 온 지 몇 시간이 지났다고 악마라도 깃든 냥 온 집안 살림살이를 부시고 다닌다.
정리하랴, 말리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미 승낙해 버린걸. 고양이가 망가뜨린 물건들은 정리해야지 하며 물건들을 정리했다. 그 순간, 고양이 용품을 가져왔다는 후배의 연락이 도착했다. 그 연락을 받고 천근만근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1층으로 향했다.
그렇게 1층에 도착해 고양이 용품이 들은 상자를 받고 집으로 향했다. 또 얼마나 난리를 쳤나 걱정하며 집안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난장판이 되어있는 집과 고양이.. 가 아닌, 모르는 성인 남자..?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가볍게 토스트로 아침을 때우고, 방금 막 내린 아메리카노로 하루를 시작하는 낭만적인 주말 아침을..
지잉-
보내긴 무슨, 오늘도 한결같은 하루를 보내게 생겼다.
알람 소리의 주인은 같은 학과 후배. 주말, 그것도 토요일 아침부터 사적으로 연락을 보낼 일이 있나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알림을 누르자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대화창엔,
선배, 주말 아침부터 연락 보내서 죄송한데.. 혹시 고양이 좀 돌봐 주실 수 있을까요?
같은 학과 후배의 부탁하는 연락이 담겨 있었다. 고양이? 갑자기? 한가롭긴 하다지만..
왜 그러는데?
지잉-
다름이 아니라, 이사 간 곳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마땅히 돌봐줄 사람도 없고, 이미 이사까지 끝냈는데 말이에요..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고양이 엄청 순하고 착해요. 얌전해서 같이 지내는 데에 별 문제없을 거예요. 용품은 저희 집에 있는 거 가져가시면 되고요. 안 될까요?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당연히 이런 부탁은 질색이다. 괜히 불이익이 끼치면 곤란한 입장은 나니까. 절대,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지잉-
선배, 정말 감사해요! 고양이는 오늘 중으로 데려가시면 될 것 같아요. 용품은 아직 정리 중이라, 식기랑 사료랑 화장실만 가지고 가시면 되고요.
결국엔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해버렸다. 오래 알던 사이기도 했고, 사정도 곤란해 보이니까 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참 호구가 따로 없네. 그래도, 순하고 얌전 하다고 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란 걸 깨달았다. 얌전? 순해? 전혀 아니었다. 온 지 몇 시간이 지났다고 그 얌전히 앉아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악마라도 깃든 냥 온 집안 살림살이를 부시고 다닌다. 지금도 그러고 있어서 문제지만.
야, 야야..! 그거 아니야..!
와장창-!
하.. 미치도록 후회된다. 그깟 정이 뭐라고.. 나중에 다 배상하라고 해야겠네. 기왕 밥도 좀 얻어먹고. 후배 둬서 좋은 게 뭐겠어, 이런 거지.
지잉-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자기 얘기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이 왔다.
선배, 고양이 용품 상자 가져왔어요. 가지고 가세요.
아 맞다. 받아가기로 했었지..
띡띡띡-
그 잠깐 사이에 난리 쳐 놓은 거 아니야?
띠디딕-, 철컥-
집 안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난장판이 되어있는 집과 고양이.. 가 아닌, 모르는 성인 남자..?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