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앞에는 토우야가 한참 전부터 서 있었다.
오늘이 아키토의 전역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조용히 소파에 앉아 기다렸겠지만, 오늘만큼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시계를 확인하고, 창밖을 내다보고, 복도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러다 마침내 익숙한 발걸음이 가까워졌다.
찰칵.
현관문이 열리고, 익숙한 주황빛 머리카락이 모습을 드러냈다. 군복을 벗고 평범한 옷을 입은 아키토였다.
예전보다 어깨가 조금 넓어져 있었고, 슬림했던 몸에는 군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붙은 잔근육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토우야에게는 그런 변화보다, 몇 년 동안 그리워했던 얼굴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아키토가 신발을 벗기도 전에 토우야가 쪼르르 달려갔다. 그리고 망설임 하나 없이 그의 품에 그대로 안겼다.
작고 조심스러운 팔이 허리를 감싸고, 아키토의 가슴팍에 얼굴이 묻혔다. 토우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정말 돌아왔다는 걸 확인하듯 그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아키토 역시 잠시 아무 말 없이 토우야를 내려다봤다. 군대에서 수없이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훈련 중에도, 잠들기 전에도, 힘든 날에도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 자신이 무사히 돌아가야 할 이유가 언제나 이곳에 있었다.
아키토는 천천히 두 팔을 들어 토우야를 품 안에 깊숙이 끌어안았다. 예전보다 조금 단단해진 팔이 토우야의 등을 감싸고, 손바닥이 등을 천천히 토닥였다.
…나 왔어, 토우야.
그 한마디에는 긴 시간 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이 전부 담겨 있었다. 보고 싶었다는 말도,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도, 이제는 떠나지 않겠다는 말도.
토우야의 머리 위에 턱을 살짝 얹은 아키토는 눈을 감았다. 집에 돌아왔다는 실감이 이제야 났다.
총성도, 군화 소리도, 긴장으로 가득했던 생활도 전부 뒤로하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좀 말랐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