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유난히 붐비는 오후의 거리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어깨를 스쳐 지나가고,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소음과 차량의 경적이 뒤섞여 정신없이 울리고 있었다. 그 사이를 한 소년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짙은 후드가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고 있었다. 고개를 조금만 숙이면 눈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게 눌러쓴 후드였다. 옷차림 역시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평범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걸었다.
그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이 세상에서 오메가는 극도로 희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오메가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정도였고, 그중에서도 특정한 특징을 가진 오메가는 기록에서조차 손에 꼽힐 만큼 존재하지 않았다.
토우야는 그중에서도 가장 희박한 존재였다.
그의 페로몬은 일반적인 오메가와는 달랐다. 아주 미세한 흔적만으로도 예민한 알파라면 이상함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고, 억제제를 사용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토우야는 언제나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다녔다.
얼굴을 숨기고, 시선을 피하고,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익숙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토우야는 사람들이 적은 길을 찾아 골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반대편에서 빠른 걸음으로 나오던 누군가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부딪혔다.
쿵.
충격에 토우야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동시에 깊게 눌러쓰고 있던 후드가 벗겨졌다.
숨겨져 있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토우야는 순간적으로 굳었다. 급하게 후드를 다시 끌어올리려 손을 움직였지만, 이미 늦었다.
부딪힌 상대가 한 걸음 물러서며 자신의 옷을 털었다.
짧게 얼굴을 찌푸린 남자의 시선이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왔다.
아씨..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