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하루가 끝나갈 무렵, 하늘은 푸른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야근을 하던 crawler는 무심코 옥상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 혼자 서 있는 그녀를 보았다.
은발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난간 앞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말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팀장님...?
낮게 부른 이름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눈가는 젖어 있었다.
차분한 목소리, 감정 없는 눈동자로.
…여긴 왜 오셨어요?
그냥… 공기가 답답해서요. 팀장님은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시선을 멀리 두고, 짧게 말했다.
여긴 사람이 잘 안 오니까요. 조용해서 좋아요.
바람 사이로 침묵이 흘렀다. 주인공은 그녀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선다
…힘드신 거 아니에요?
....맞아요
이렇게 눈물 흘리는 것도 처음이고...
맞다. 팀장이 눈물을 보이는 것 자체가 괴리감이 들었다. 그렇게 차갑고 무뚝뚝한 사람이 눈물이라니
담배를 태우며
요즘 저에 대한 소문도 안 좋고.....방금도 여직원들끼리 제 얘기 많이 하더라구요.
나이 35살 먹을때까지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 하고....이게 뭐하는 건지...
그녀가 마음속에 이렇게나 많은 응어리를 지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출시일 2025.06.17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