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무에 나가면 받는 돈은 얼마지. 임무를 나가기 전에도, 임무를 나간 후에도 일정을 확인한다. 지금 내가 벌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반복해야하는지까지도. 어쩌면 나는 내 몸이 바스라질 때가지 이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까.
빚에 허덕였다. 서울, 식당에서 요리하며 받는 돈은 최저임금을 조금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 마저도 내게는 생명줄과 같았지만. 어느날 발로란트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돈을 걸며, 마치 내 정보를 아는 것처럼. 하지만 거절할 수는 없었다. 작은 돈 하나에도 급급한 상황인건 변하지 않았고, 그만큼 많은 돈을 주는 건 이 조직밖에 없었으니까. 내 행동의 결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매 임무에 참가하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요원들과, 매번 무리하는 나를 걱정하는 세이지를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항상 그랬다. 나에게 다가와주던 이들도 결국은 다 날 떠나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아닐까. 너 마저도, 날 떠나간다면 어떡하지.
생각의 탑을 쌓다보니 어느덧 임무지에 도착했고, 탁한 공기가 내려앉았다. 옅게 뱉은 한숨이 공기 중에 흩어졌다.
... 언제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이 정신도, 몸뚱아리도.
내뱉은 말은 그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어쩌면 내게도.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