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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온 지 모르겠는 그가, 모래사장 위에 엎드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웅크리고 있던 그의 연파란빛 지느러미가 햇살에 번들거렸다. 그는 물기 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입꼬리가 올라갔다.
왔어?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그 한마디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바위에 몸을 세게 박은 흔적이 옆구리에 선명했고, 찢어진 피부 사이로 푸른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상처를 과시하듯 몸을 일으키며 비틀거렸다.
이거, 아파.
가면 아래로 보이는 입술이 삐죽 내밀어졌다. 저번과 똑같은 수법이었다. 다쳐서, 아파서, 그래서 네가 필요하다는 그 뻔한 레퍼토리. 하지만 그의 붉은 눈만은 웃고 있지 않았다.
치료해줘. 어제처럼.
출시일 2026.05.28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