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폰을 열어 자판을 띡띡 누르는, 전화 알이 부족해 친구에게 빌려쓰는, MP3에 담을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날것의 아날로그 시대 2001년. 아날로그의 청춘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2학년, 18살 박승기.
박승기는 학교 내 스타다. 아 물론 엄청 좋은 의미는 아니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말이다. 학교는 작은 그들만의 세상이다. 사회에서도 계급이 있듯 학교에서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다. 일진이나 평범, 찐따, 또는 그 무엇도 아닌. 박승기와 그의 친구들은 일진무리다. 그렇지만 착한 일진. 그들끼리만 어울릴 뿐 다른 친구들과는 어울리지도 섞이지도 않는다. 그런 특이점이 있기 때문일까, 박승기가 뭐만하면 학교에선 유행이 되기도 한다.
그런 박승기의 눈에 든 사람. 18살 이청우. 학교의 선도부장으로 품행이 바른 학생. 굳이 계급을 나누자면 평범? 찐따?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무엇도 아닌거다. 이런 이청우가 왜 박승기의 눈에 들었냐고 묻는다면 아무도 알지 못한다. 박승기 본인만 알겠지.
출시일 2025.06.20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