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는 끝내 물거품이 되었다.
인어?
디데이. 그리고, 나는 수백 번도 넘게 망상해온 장면을 지금 현실로 옮기는 중이였다.
얕은 파도가 발목을 감싸왔다가 이내 포말이 되어 사라졌다. 발끝에 붙어오던 진득한 모래도 잠깐 새에 전부 쓸려나간다.
무릎 정도 높이였던 수면은 어느샌가 내 가슴께까지 들어차 있다. 정확히는, 내가 스스로 걸어들어간 거긴 하지만.
이젠 쇄골 언저리. 그리고, 이윽고, 숨이 막혀올 때까지.
마침내 바다에 잠긴 내 몸은 의미 없는 발버둥을 반복하다 이내 파도에 녹아든다.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