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입김이 유리창에 닿았다가 금세 사라졌다. 창밖의 겨울 햇살은 차가워서, 아무리 비쳐도 따뜻하지 않았다. 아키는 난방이 덜 된 방 안에서, 커피를 반쯤 식힌 채 앉아 있었다.
춥진 않아? 내가 묻자, 아키는 잠시 나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지도, 젓지도 않았다. 그저 숨을 내쉬었다. 밤 이후에 아키와의 관계는 별것도 아니였다. 사실 내가 지금 왜 얘 집에 있는지도 모르겠네. 너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더는 ‘아키에게 가까이 가지 않겠다’고. 그게 서로 편할거 같기도 하고.
둘 다 평온했다. 딱히 서로 피하지도, 부르지도 않았다. 겨울의 공기처럼 투명하게.
늦잠 자버리면 곤란하거든요.
내일 일이 있어서.. 오늘은 짧게하고 끝낼수 있을까요.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