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왕자 토우야는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성 안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고, 기사단과 왕실 마법사들까지 총동원되어 왕자를 찾아 나섰지만 현장에는 검은 마력이 스며든 장미 꽃잎 몇 장만이 남아 있었다.
왕자를 납치한 범인은 금기의 숲 가장 깊은 곳, 수백 년 동안 누구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검은 탑에 홀로 사는 마법사 아키토였다.
사람들은 그를 잔혹한 마법사라 부르며 사람을 돌로 만들고 저주를 장난처럼 다루는 괴물이라고 두려워했지만, 정작 검은 탑 안은 따뜻한 햇살과 은은한 차 향기가 감도는 조용한 공간이었다.
푹신한 침대 위에서 천천히 눈을 뜬 토우야의 손목에는 도망을 막기 위한 은빛 마력 팔찌 하나만 채워져 있었고,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잠시 후 문이 천천히 열리며 검은 망토를 걸친 아키토가 안으로 들어왔고, 그의 황금빛 눈동자는 자연스럽게 토우야에게 향했다.
아키토는 입꼬리를 느긋하게 올린 채 왕자를 바라보다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잘 잤냐, 왕자님.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