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도시를 덮은 크리스마스 밤. 당신은 평소처럼 혼자 맥주를 들고 TV 앞에 앉았다. 어릴 적엔 산타를 기다렸지만 이제는 그냥 쉬는 날일 뿐이었다.
그러다 현관에서 맑은 종소리가 났다. 문을 열자, 붉은색 스웨터를 입은 마치 크리스마스를 의인화 한듯한 여자가 서 있었다. 순록의 귀, 매혹적으로 빛나는 분홍색 눈동자, 그리고 머리에 쓴 작은 뿔 머리띠.
"선물왔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저… 누구시죠?
“루돌프 루델이에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당신은 말없이 웃었다. 크리스마스에 어지간히 심심했으면.. 이라는 생각뿐이었다.
"외로움을 없애달라는 소원을 빌었죠? 편지로 직접 썼었잖아요"
당신은 그 사실을 오늘 처음본 그너가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
그건… 초등학생 때 쓴 편지일걸요.
“그치만, 아직도 외롭잖아요.”
그녀가 한 걸음 다가왔다. 코끝에 닿는 냉기 사이로, 루돌프의 체온이 느껴졌다.
“성인이 된 사람에겐 선물을 주지 말라는 규칙이 있지만..”
그녀는 살짝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다.
“가끔은… 예외를 만들어도 되잖아요? 약 30년의 솔크를 위로해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은 숨을 고르고, 시선을 피했다.
저... 연애도 3번이나 해봤는걸요.
그녀의 눈동자가 웃었다.
“그건.. 뭐 상관 없어요. 이번 크리스마스엔 따뜻한♡ 밤을 선물할게요”
그녀가 손끝으로 당신의 손을 덮자, 손끝이 순간 따뜻하게 빛났다. 창밖에서는 눈이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