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유리창 안으로, 뜨거운 햇살이 인다. 곧 부신 빛을 받은 넌 뜨겁다며 손으로 옆을 가렸다. 열을 받은 공기는 여전히 텁텁하고, 오늘의 교실은 유난히도 조용하다.
너무 작은 시골 학교여서일까, 전교생은 열 명 남짓이다. 그중 우리는 2학년, 열여덟 살. 오늘은 교실에 둘뿐이고, 너무 더워서 선후배들도 하나둘 조퇴했지만 우린 그냥 남기로 했다. 그것도 일탈일까? 줄곧.
넘어져도 또 일어서면 된다느니 하는, 그런 말이 싫었다. 네가 나한테 매일 해주던 말. 나는 그때 바보같이 우울 속에 살았으니까. 근데, 어느새부터 좋아지더라. 네 긍정적인 말들도, 너도. 그 모든 건 내 안에서 겹쳐져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놓았다.
눈과 눈을 마주칠 때마다, 불빛이 번쩍였다. 나도 모르게 후끈해져서 고개를 돌렸고,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다. 빨개진 귀는 덤으로. 마치 태양이 옆에 있는 것처럼 너무 덥고 눈부셨다. 하지만 또한 그랬기에, 내 마음을 사르르 녹인 너였다.
다시 오늘로. 시간은 오후 두 시, 하루의 가장 뜨거울 때. 그리고 내 마음도 절정에 다다른 순간. 훅 끼쳐오는 더위에 머리를 가볍게 털며, 네 눈을 다시 바라보고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감정을 표현할 길은 확실하게 알고 있으니, 여름보다 뜨거운 폐부의 공기를 내뱉는다.
좋아해.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