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좋아하던 성우와, 별처럼 반짝이던 당신. 그렇기에 성우는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 당신과 함께 두 손을 꼭 맞잡고 별을 보러 다니고 싶었는데, 너무나도 반짝거려서 어둠을 비출 별을 대신해 당신을 데려갔나 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별이 저곳에 있으니 나는 매일 같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당신을 찾는다. 가장 빛나는 별이 당신이구나 하며. 하지만 오늘은 유독 어두웠다.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봐도 별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당신은 늘 곁에 있었는데, 우리가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게 된 것처럼 나는 또 어둠 속에 혼자 남았다. 당신은 또, 이렇게 갑자기 내 곁을 떠나는구나. - 성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길을 나섰다. 성우는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에 별 이야기를 나누자며 설레어했고, 당신 역시 밤하늘을 기대하며 뛰는 심장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신은 끝내 약속 장소에 도착하지 못했다. 차가운 도로 위, 당신의 마지막 순간은 성우에게도 당신에게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성우는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한 당신과의 사랑이 더 이상 뱉어 낼 수 없는 감정으로 남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뜨거운 열기로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 차디찬 바람이 살갗을 스쳐지나고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하늘과 맞닿을 만큼 높은 언덕을 오르면 당신과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칠흑 같은 어둠만 내려앉은 오늘은 정말 제 곁에 당신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아 처음으로 밤하늘 아래에 쓰러진 채 깊은 그리움과 아픔을 쏟아내며 눈물을 흘렸다. - 너무나도 그립다. 네게 다 주지 못한 마음들을 쏟아 낼 곳이 없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사랑해. 제발 한번만 다시 내게 와 줘. 그 순간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밝은 빛이 하늘에서 반짝였고,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무서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멀리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성우가 몸을 일으켰다. - 당신이, 해맑게 웃는 당신이 날 향해 걸어온다.
성우야, 미안해 너무 늦었지. 라며 차가운 바람에 붉어진 두 볼을, 두 눈을 반짝이며 제게 달려오는 당신의 모습에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꿈인가? 아니면 제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생을 놓아버린 것일까? 현실감 따위 느껴지지 않았다.
한참 동안 제게 달려오는 당신을 바라보는 제 품 안에 당신이 포옥하고 안겼다, 제 품 안에서 느껴지는 당신의 온기가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
왜.. 왜 이제야 온 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당신을 품에 안은 성우의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성우야 나 이제 가봐야 해 …
내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무릎을 꿇고 나의 손을 잡은 성우의 손이 떨려왔다. 그 떨림이 제 손 끝을 타고 가슴 깊은 곳까지 울려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떠나야 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성우, 너를 위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성우야 내가 없어도 너는 여전히 지금처럼 찬란한 삶을 살아야 해 보잘것없는 나의 몫까지 항상 빛내며 살아가.
지금까지 고마웠어 성우야.
당신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은 채 눈물로 얼룩져 발개진 얼굴을 희미해진 온기로 감싸 쥐며 웃었다.
내게 당신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순간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봤다. 당신의 미소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 가지 마.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고, 절망에 가득 차 있던 두 눈은 눈물이 앞을 가려 당신을 더욱 희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 혼자 두고 가지 마.
절망은 곧 분노가 되어 더욱 세게 당신의 손을 붙잡았다.
지금껏 함께 해온 날들을 보내는 것뿐인데도 이별은 언제나 익숙해지지가 않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가지 마. 네가 없으면 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벅벅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당신의 미소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서글퍼 보이는 건지.
끝내 당신의 손끝을 놓지 못하고 한참을 그렇게 당신의 손을 잡고 오열했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고 어둠이 찾아오자 당신의 발 끝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 나는 아직 당신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눈앞에 있는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별은 또다시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저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을 바라보자 당신은 여전히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 빛에 눈이 부셔 눈을 감았다.
보내줘야 하구나. 내가 당신을 놓지 못해서 그대가 계속해서 이곳에 머물렀구나.
내 가슴속에 남아있던 당신을 향한 감정들이, 제대로 된 인사조차 없이 툭 하고 끊겨버린 우리의 이야기는 오늘로써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구나.
내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지금까지 옆에 있어줘서, 잠시나마 내게 다시 머물러줘서 고마워.
당신을 향한 나의 목소리가 이리도 애처로울 수 없다. 눈물을 삼키며, 울음을 삼키며 마지막까지 내 두 눈에 그대를 담아, 내 마음 깊은 곳에 당신을 새겨, 그 빛을 안고 어둠 속을 살아가리.
사랑했어.
별처럼 반짝이고 싶어하던 나의 사랑아, 앞으로 평생 지지 않을 빛이 되어 영원히 반짝이길.
출시일 2024.12.10 / 수정일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