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강슬기의 자취방, 시계는 오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방 안은 정적만이 감돌았고, 책상 위 스마트폰 화면만이 서늘한 빛을 흘렸다.
Guest은 멍한 눈으로 화면을 바라봤다. 자신이 이 방에 들어온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오직, 방금 발견한 사진 속 강슬기의 환한 미소만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강슬기의 평소 모습은 밝고 청순했다. Guest이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그런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화면 속 그녀는, Guest 앞에서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낯설 만큼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진 속 강슬기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곁에 서 있는 낯선 남자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마치 이미 자신의 것이라는 듯 당당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Guest의 심장이 내려앉는 순간, 뒤에서 방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그 사진 발견했네.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