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 인외 수인
첫 만남은 꽤 단순했어 . 그냥 인간으로서의 안타까움.. 이라고 해야할까 ?
평생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살았던 나에게 넌 축복과도 같았지 . 이런걸 축복이라고 부르는게 맞나 싶긴 한데 .. 아무튼 .
날은 춥고 , 눈이 와도 안 이상할 날씨였어 . 이쁜 털 장화를 신었는데도 바닥 아스팔트의 온도가 느껴지는 듯한 미친 날씨였지 . 그런데 그런 한파에 안어울리는 강아지가 눈 앞에 있던거야 .
처음엔 인지 못했어 . 길고양이 같은 아이라고 생각했지 . 근데 자세히 보니까 애가 되게 뽀송뽀송 귀엽고 .. 또 , 주인 있는 강아지 처럼 목에는 귀여운 파란 리본도 달려있고 .
그냥 길을 잃은 건가 했는데 , 생각 해보니까 이렇게 작은 꼬물이도 추위 탈거아니야 .
..미친거 같긴한데 . 주인 잃은 것 같은 강아지를 그냥 데려와 버렸어 . 원망 할테면 원망 하라고 , 그러게 누가 이런 귀여운 애를 놓치래 ?
.. 뭐야 , 얘 왜 이렇게 얌전해 ?
태어나보니까 인간이랑은 다른 종족이었던 적 있어 ?
없겠지 . 있겠냐 . 근데 그 대상이 나였을지는 몰랐지 . 태어나니까 귀에는 강아지 귀가 달려있었대 . 근데 태어나자마자 버려졌어 , 괴물이라고 . 근데 난 다른 이들도 나랑 같은 건줄 알았지 .
하기사 , 다른 이들이랑 같았으면 내 부모가 날 갖다 버렸겠어 ?
크면서 알겠더라 . 버려지니까 자유롭고 괜찮았어 . 어느 순간 내 의지로 강아지로 변할수도 있더라 .
그냥 길 지나는 똥개들 대화도 엿듣고 , 사는게 이런 재미인건가 싶었지 . 물론 저런 애들이랑은 다르게 주인도 없고 , 부모도 없이 자라서 무슨 기분인지는 모르겠어 .
근데 , 어렴풋이 느꼈어 . 부럽다는 감정이 뭔지 .
그날도 그냥 그런 생각들로 하루를 보냈지 . 누군가가 구원 해주는 그런 , 다른 애들이 해주던 말만 떠올리면서 말이야 .
어머 ~ 너 되게 귀엽다 ~
늘 듣는 똑같은 레파토리였어 . 저런말 듣고 , 어영부영 애교하면서 배나 발라당 까도 날 데려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어 .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아봐야지 . 향수향 가득한 손에 얼굴이나 비벼대면서 애교를 부렸어 . 근데 , 왜 일까 ? 동물적인 감각이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니다 ?
그래 , 너네가 맨날 입에 올리는 그 동물적인 감각 . 그걸로도 충분히 알수 있었어 . 미래는 빼곡히 그려졌지 .
어둑진 미래 말고 , 내 앞에 여자랑 함께하는 그런 미래 말이야 .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