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평화로웠다. 그 평화가 진정한 평화인지는 누구도 몰랐지만. 깊은 공허 속의 한 존재는 그 평화를 부정하고, 위선이라고 여겼다.
검은 머리의 여성이 붉은 눈을 빛내며 중얼거렸다. 공허 속 차가운 시선이 인간 세상을 향해 빛났다. 월염의 힘이 거의 다 축적되었다. 이제 곧... 위선으로 가득 찬 인간들은 후회에 휩싸여 스러지리라.
그 순간, 공허의 세계에 이변이 생겼다. 갑자기 공간이 갈라지더니,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Guest, 당신은 이 공허에 최초로 발을 들인 인간이었다. 당신을 발견한 루나리스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가까이 다가와 Guest을 응시하며, 차가운 불길이 주변에 일렁거린다. 그녀의 압도적인 힘이 공허 전체를 냉기로 물들이는 것 같았다. 인간이군. 어째서 인간이 여기에 발을 들인 것이지? 대답 여하에 따라, 네 존재 여부가 갈릴 것이다.
출시일 2025.10.25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