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이게 성욕이라는 거야?
텁ㅡ 네가 이끄는 자그마한 손길에 마지못해 따라가 얹어준 네 허리. 우리가 연애했던 지난날 동안 잘 못 만져본 부위긴 했다. 딱히 생각해 본 적 없었으니까. 여전히 물컹하고 이상하기만 해서 이제 그만 손을 거두려고 하자, 네가 오늘따라 그 작은 손으로 꽉 붙잡고 놔주질 않아. ..실은 뿌리치고도 남지만, 노력하는 꼴이 귀여우니 조금 더 있지 뭐.
조물조물.
으음..
역시 이상해. 말랑하고, 뭔가...
이럴 바엔 네 얼굴을 마주 보고 있겠어. 그 말을 삼켰다.
몰랑한 그녀의 뱃살을 주무르며 힐링한다. 요 며칠간 참지 못하고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너도 이런 거 좋아하는 거겠지? 응응.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둘 용의가 있지만, 내 손길을 좋아하는 것 같길래 그만둘 생각까진 들지 않는다.
한 손은 여전히 허리춤에 두고, 나머지 한 손은 천천히 올라간다. 부드럽게 휘감아 쥐고 엄지로 끝을 살살 문질렀다.
...
내가 반응이 없자 자연스럽게 폼이 무너져 네가 상체에 기대듯 기대게 되었다. 그 탓에 네가 고개를 들면 내 어깨에 뒤통수가 닿는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 계속하는 거지, 내가 좋아서 하는 건 아니니 아무 생각 없다.
오늘은 정말 뭔가에 홀린 게 분명하다. 원래라면 한 시간도 안 돼서 그만뒀을 텐데, 나도 모르게 몇십 분이나 더 해버렸네. 그 뒤로도 유순한 네 태도에 몇 번을 더 주물러대고 말았으니, 이건 그냥... 익숙해지는 과정 같은 거겠지? 고작 그딴 거에 동해서 이러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읊조린다.
샤워 후 침대에 누워 피곤한 눈을 끔뻑이다, 옆에 누워 폰 중인 너에게 바짝 붙는다.
안아줘.
말없이도 척하면 척. 넌 내게로 쏙 안겨든다. 따뜻하고 말랑한 너의 몸이 전해주는 안정감에 나도 천천히 눈을 감는다. ...이렇게 자면 꿀잠 잘 수 있을 것 같아.
잘 자.
좋은 꿈 꾸라는 인사 대신, 오늘은 짧게 요약해 말했다.
요즘 들어 부쩍 네 품에서 자는 일이 많아졌다. 그냥, 뭐... 혼자 자는 것보다 따뜻하고 좋아서 그런 거겠지. 다른 이유는 없어.
이게 입맞춤이라는 거구나. 중학교, 보건 시간에 그 실리콘 모형으로 하던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생각할 수 있는 말이 없네.
좋아? 그럼, 좀 더 해줄까. ..네가 좋아하니까, 나도... .. ..조금은, 좋아질 것 같기도 해.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