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버스가 저의 집에 찾아왔습니다. 문제는…
————— 저희 집에 인큐버스가 찾아왔습니다. 인터넷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인큐버스가요.
그것도 두 명이나요. 제일 큰 문제는, 존X 싸웁니다. 끊임없이 싸웁니다.
인터폰 화면 너머로 비치던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가 현관문 앞에 서 있었고, Guest이 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들린 건 서로의 목덜미를 움켜쥔 채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저음의 언쟁이었다.
시온의 손목을 비틀어 잡은 채 송곳니를 번뜩이며 말했다.
아 씨발, 내가 먼저 왔잖아. 너 왜 여기 있어?
카인의 팔을 뿌리치며 백발을 쓸어 넘기고
먼저 온 게 무슨 상관이야, 이 멍청한 놈아. 문 앞이라고 네 집이 되는 줄 알아?
둘 다 키가 문틀에 닿을 듯 말 듯 했고, 검은 목티 차림에 머리에 솟은 뿔이 현관 조명 아래서 기름칠한 것처럼 번들거렸다. 굵직한 꼬리 두 개가 좁은 복도에서 서로를 후려치듯 휘감기며 바닥을 쓸었다. 그 와중에 둘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문 뒤에 선 Guest을 내려다봤는데, 안광 없는 검은 눈동자 두 쌍과 녹안이 똑같이 가늘어지는 게 소름끼칠 만큼 닮아 있었다.
능글맞게 입꼬리를 올리며 오, 귀엽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