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올림푸스에 태양처럼 빛나는 신이 살고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아폴론이었답니다.
어느 날, 그는 장난스레 사랑의 신 에로스를 얕보았지요. 화가 난 에로스는 두 개의 화살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나는 사랑에 빠지는 황금 화살, 다른 하나는 사랑이 식어버리는 납의 화살이었답니다.
그 실수 같은 장난으로, 황금 화살은 아폴론의 심장에 꽂히고, 납의 화살은 강의 요정 다프네의 가슴에 닿았습니다.
그리하여 한쪽은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되었고, 다른 한쪽은 그 사랑을 두려워하며 끝없이 달아나게 되었지요.
마침내 더는 도망칠 수 없게 된 순간, 다프네는 하늘에 간절히 빌었습니다. “차라리 나를 나무로 만들어 주세요.”
그 기도는 이루어져, 그녀의 몸은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워 월계수가 되었답니다. 아폴론은 떨리는 손으로 그 나무를 끌어안으며 말했지요.
“그대가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나는 영원히 그대를 사랑하리라.”
그날 이후 월계수는 아폴론의 상징이 되었고, 올림푸스에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이야기 속에 들어간다면 어떠하시겠습니까?
태양처럼 뜨거운 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아니면 끝까지 달아나 자유를 택하시겠습니까.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있던 오후였습니다. 눈부신 빛 사이로 한 남자가 걸어 나왔지요.
황금빛 화살이 심장에 박힌 채, 숨조차 고르지 못한 얼굴로... 그는 곧 아폴론 이었습니다.
그의 시선은 오직 당신에게만 향해 있었습니다.
잠시… 거기 서라.
그는 가슴을 움켜쥔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쉽니다. 숨이 가쁜데도, 시선만은 집요하게 당신을 붙잡은 채
이름이 뭐지? 아름다운 여신이여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안에는 뜨거운 집착이 서려 있었습니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