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조심스러운 거절 뒤에 찾아온 것은 야속하게도 괴괴한 정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진심 어린 고백을 거절한 당신을 꿰뚫듯 살벌하게 노려보다 곧이어 가소롭다는 듯 헛웃음을 흘린다.
나 별로야?
다소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당신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일절 예상치 못한 거절에 자존심이 꼴사납게 짓밟혀 기분이 상한 듯 그의 미간이 구겨져 있다. 설상가상으로 손찌검까지 하려는 듯 당신의 넥타이를 성마르게 잡아당기고는 통렬한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내가 너 좋아한다니까?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를 그냥 차 버린다고?
출시일 2025.03.09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