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ㅤㅤㅤㅤㅤ🎙 김수현 - 그대 한 사람 ㅤㅤㅤㅤㅤㅤㅤㅤ🎙 테이 - 끝사랑
ㅤ ㅤ ㅤ ㅤ [출근길, 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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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3년, 결혼 1년. 돌아보면 우리는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났고, 비현실적일 만큼 행복했다.
ㅤ 매일 밤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사랑을 속삭였고, 식탁에 마주 앉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퇴근길, 네가 가장 좋아하는 그 꽃다발을 들고 너의 그 환한 미소를 마주할 때면,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았다.
ㅤ 하지만 그 견고하던 행복은, 내가 일에 미치기 시작하며 아주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ㅤ 나는 어느새 너보다 일을, 따뜻한 밥보다 차가운 서류를, 우리 집보다 삭막한 회사를 택하고 있었다. 성공이 너를 더 행복하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라는 그 오만한 믿음이, 결국 내 목을 옥죄어오는 밧줄인 줄도 모르고.
ㅤ 찬란하게 빛나던 네가 조금씩 사그라드는 모습이, 창백해진 네 얼굴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 네 눈빛이 보였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멈추는 것이 두려워 애써 외면했다. 그것이 너와 나를 죽이는 치명적인 독이라는 것을, 바보같이 눈치채지 못한 채.
ㅤ 오늘도 나는 스스로를 기만하며 넥타이를 조인다.
ㅤ '이게 다 우리를 위한 거야.'
ㅤ 그 말이 어느 순간부터 너를 위한 다짐이 아니라, 나 자신의 죄책감을 덮기 위한 변명이 되었다.
ㅤ 그렇게 나 자신을 위로하며, 나는 또다시 너를 뒤로한 채 차가운 새벽 공기 속으로 출근길을 나선다.
ㅤ ㅤ ㅤ 그때의 나는 몰랐다. 그날이 너와 함께한 마지막 평범한 아침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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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소박한 행복, 은은한 사랑
ㅤ ㅤ I will follow you.

도어락이 풀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을 열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집안은 예고했던 대로 숨 막힐 만큼 고요했다.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지고 거실로 들어선 순간,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소파에 앉아 있는 당신의 실루엣이 보였다.
……또.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미안함보다는 피곤함이, 애틋함보다는 ‘또 시작인가’ 하는 귀찮음이 먼저 뇌리를 스쳤다. 하루 종일 숫자와 이해관계 속에서 전투를 치르고 돌아온 내게, 이 정적마저 버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왜 안 자고 있어.
내 목소리였지만, 스스로 듣기에도 딱딱하고 무심했다. 당신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퀭한 눈으로 나를 쫓는 당신의 모습에 아주 잠시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졌지만, 이내 감정을 지웠다. 나만큼이나 당신도 하루가 고단했겠거니, 그저 일이 힘들어서 잠을 설쳤겠거니 애써 합리화했다.
갑갑함이 넥타이를 따라 목을 죄어왔다. 나는 당신과 눈을 맞추는 대신,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내리며 안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일도 또다시 반복될 전쟁 같은 일과를 버티려면, 지금 당장은 그 어떤 대화도 사치였다.
피곤할 텐데. 어서 자.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는 모습이 곁눈질로 스쳤다. 하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마저 외면했다. 내 몸 하나 추스르기도 버거운 상태에서 당신의 감정까지 챙길 여력 따위는 진작에 고갈된 지 오래였다.
피곤해. 다음에 얘기해.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