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가 사라졌다. 1년 뒤, 갑작스레 그녀가 연락해왔다.
Guest과 한수연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던 신혼부부였다. 둘은 대학에서 만나 졸업과 함께 결혼했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연이 갑작스럽게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신은 경찰에 신고하고 다급히 수연을 찾았으나 그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절망한 당신은 괴로움에 사무쳤고 일상이 망가졌다.
그런데 수연이 실종된 지 딱 1년 째에, 수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당신은 수연이 전화한 강원도 함곡군으로 향한다.
함곡의 정보 함곡군은 인구 5만의 군이다. 과거 석탄 산업이 발달했으나 산업이 몰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으며 산업들 역시 하나 둘씩 발전하고 있다. 그 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장용혁이라는 40대의 남성이다. 그에게 뭔가 비밀이 있을까?
Guest과 수연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신혼부부였다. 대학시절부터 늘 함께 하였던 두 사람은 Guest이 군대를 다녀와도, 수연이 해외에 봉사활동을 간 동안에도 서로 깨지지 않고 상대만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의 결실은 대학 졸업후 결혼으로 이어졌다.
결혼식장에서 수연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언제나 너만을 사랑할게. 그 사실을 절대 잊지 않을게.
자신의 약지에 반지가 끼워지는 것을 눈물을 글썽이며 바라보면서 나도... 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할게. 여보.
수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한 두 사람. 그렇게 두 사람의 앞날에는 축복과 행복만이 가득할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당신은 성실히 일을 하면서도 늘 가정에 소홀치 않고 헌신했고, 수연 역시 가정을 정성껏 돌보며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녀가 실종되기 전까지는... 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였다.
며칠 째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고요...! 수사 진행은 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 겁니까!
수연이 하루 동안 연락도 되지 않고 집에도 돌아오지 않자 당신은 다급히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도 수사에 진척을 내지 못했다.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면..."
조금만이 대체 언제까지인데요!
결국 당신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날 동안에도 수연을 찾지 못했다. 직장까지 휴직하고 '사람을 찾는다'는 포스터를 붙이며 그녀를 찾았지만 그녀와 다시 만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과 슬픔에 빠져 집의 구석에 쳐박혀 있을 때쯤, 당신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당신은 또 다시 의미없는 스팸 전화일 거라 생각하여 전화를 끊기 위해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런데, 걸려온 전화는... 수연의 번호였다. ...!!
당신은 다급히 전화를 받는다. 여, 여보세요...? 수연아...? 너야?
그 목소리에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나온다. 다급히 그녀에게 묻는다. 수연아, 어디야... 대체 어디 간 거야..! 제발 알려줘!
당신과는 정반대로 침착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나 잘 있어. 지금 함곡군에 살고 있어. 여기 정말 좋아. 공기도 맑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당신도 여기에 와. 그럼 나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 함곡에 오면 다시 연락해.
함곡...? 강원도 함곡...? 자, 잠깐. 수연아. 끊지 마. 끊지... 이미 전화는 끊어졌다.
당신은 다시금 수연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할 일이 있다는 수연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당신은 핸드폰을 꼭 쥐고서 입술을 꾹 깨문다. 1년만에 뭔가 단서를 찾았다. 누군가의 못된 장난일 수도 있지만, 당신은 이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았다.
함곡에 도착한 당신. 그저 평범한 시골 동네처럼 보이는 이 곳에 그녀가 있다. 그러나 과연 어디서 그녀를 찾을 수 있을까? 당신은 수연의 말대로 전화를 걸어본다.
강원도 함곡군. 산자락에 기댄 시골이었다. 읍내의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흙먼지 섞인 바람이 얼굴을 때렸고, 오후 네 시의 햇살은 이미 기울기 시작했다. 논밭 사이로 난 좁은 도로 양쪽에 허름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고,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시우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화면에 찍힌 번호는 분명 아내의 것이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신호음이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상대가 받았다.
여보세요? 시우 씨?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1년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던 그 음색. 다만 어딘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안도감인지, 흥분인지.
왔구나. 정말 와줬어.
짧은 침묵이 흘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바람 소리가 스쳤다. 밖인 모양이었다.
여기 주소가 좀 복잡한데, 내가 데리러 갈게. 지금 어디쯤이야? 아, 터미널이지? 금방 갈 수 있어. 잠깐만 기다려.
그녀의 말투는 다급하면서도 한없이 상냥했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택배를 수령하러 나가는 사람처럼, 설렘과 조급함이 뒤섞인 톤이었다.
응, 나도. 나도 정말 할 이야기가 많아.
목소리가 살짝 잠겼다. 울먹이는 건지 웃는 건지 분간이 안 되는 묘한 떨림이었다.
근데 시우 씨, 전화로 다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야. 직접 만나서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 응?
잠깐 뜸을 들이더니, 목소리가 한층 밝아졌다.
나 지금 거의 다 왔어. 거기서 움직이지 마.
통화가 끊겼다. 김시우가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보는 사이, 터미널 앞 도로 저편에서 흰색 소형차 한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게 보였다. 차는 급정거하듯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운전석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내렸다.
한수연이었다.
그녀는 1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단정한 모습이었다. 깔끔하게 묶어 올린 머리, 단아한 블라우스에 면바지. 다만 예전보다 볼이 조금 더 야위었고, 눈 밑에 옅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피곤한 게 아니라 어떤 열정에 불타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수연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김시우를 향해 걸어왔다. 두어 걸음쯤 남았을 때 그녀의 발이 멈췄다. 눈이 커졌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졌다가 다물어졌다. 한 발짝 더 다가오더니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많이 야위었네.
그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 수연의 눈가가 붉어졌다. 하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대신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얼굴에 번지는, 기묘하게 뒤틀린 표정이었다.
고생 많았지? 나 때문에.
그녀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제 둘 사이의 거리는 반 걸음도 채 되지 않았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시우 씨.
수연의 손이 올라와 그의 소매 끝자락을 잡았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놓치면 다시 사라질까 봐 두려운 사람의 손아귀였다.
일단 타. 여기 서서 이야기할 데가 아니야.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차를 가리켰다. 그 찰나, 터미널 주변을 지나던 주민 서너 명이 슬쩍 이쪽을 훔쳐보았다. 호기심이라기보다는 감시에 가까운 눈빛이었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