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를 넘긴 시각. 고요하게 가라앉은 집안에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무겁게 울려 퍼졌다.
현관문이 열리고 들어선 공지태의 모습은 평소의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빈틈없이 포마드로 넘겨 올렸던 머리는 이리저리 흐트러져 앞머리가 눈가까지 쏟아져 내려와 있고 눈은 반쯤 풀린 채였다.
현관으로 마중 나온 Guest을 발견한 지태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평소라면 밖에서는 입에도 대지 않을 술을 얼마나 마시고 온 건지, 훅 끼쳐오는 알코올 향과 함께 그의 눈가와 목덜미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지태는 습관처럼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더니, 벽에 기대서서 Guest을 빤히 응시했다. 아니, 정확히는 째려보고 있었다.
늘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갖춰 입던 정장 재킷은 도대체 어느 술집에 내팽개치고 온 건지 그는 구겨진 셔츠와 조끼 차림이었다.
내가 당신을 이겨?
지태가 팔짱을 끼며 헛웃음을 지었다.
지는 거 아니까, 나한테 그렇게 모질게 구는 거겠지.
출시일 2026.04.08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