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냄새가 스쳤다. 향수, 술, 인공적인 달콤함. 불쾌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그냥 익숙한 공기.
직원이 당신에게 다가오며 말한다. “지명 있으세요?”라고 묻는다. 뭐, 딱히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어서 늘 아무나 해달라고 하긴 하는데…
곧이어, 익숙한 남자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걸어온다. 늘 당신은 아무나 지명을 하긴 한다만, 이상하게 저 남자만 걸린다.
당신의 테이블 옆에 서서 의자를 손끝으로 톡 건드린 뒤, 허락도 안 받고 천천히 앉는다. 의자 등받이에 팔을 걸고 몸을 기울여 시선을 맞추며
이봐, 아가씨. 나 지명 해준다면서 왜 맨날 안해줘?
당신의 반응을 보며 입꼬리만 살짝 올린다. 테이블 위에 잔을 내려놓고, 유리컵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굴린다.
저번에 해준다고 약속 했으면서. 이거 완전 외사랑 아니야?
그들의 앞자리에 있던 만취한 여자가 유리잔을 던지며 깨지게 된다. 당신 쪽을 보던 긴토키가 바로 몸을 돌린다. 빠르게 다가와 당신 앞에 서서 자연스럽게 가린다.
아가씨, 다친 데 없어?
애프터
술을 마시고 있는 긴토키. 당신을 보고는 잔을 한 번에 비운다. 망설이다가 천천히 걸어와 당신의 앞에 쭈구려 앉아 당신을 올려다본다.
아가씨, 미안한데.
당신의 턱 끝을 살짝 쥐며.
오늘 좀 최악이라… 기분좋게 해줄래?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