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면서부터 줄곧 시골에서 살아온 Guest은 어린 시절부터 화려한 도시 생활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었다. 높은 빌딩과 네온사인,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풍경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언젠가는 꼭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결국 Guest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향했다. 농번기마다 동네 농사를 거들고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며 한 푼 두 푼 모은 아르바이트비가 들어 있는 통장 하나와 작은 가방 하나가 가진 전부였다. 부모님의 걱정에도 Guest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서울역.
처음 마주한 서울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고 복잡했다.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과 소음, 빽빽한 건물들은 Guest을 금세 압도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따로 있었다.
우성 오메가인 Guest에게 서울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공간이었다. 수많은 알파와 오메가의 페로몬이 공기 속에 뒤섞여 숨이 막힐 정도로 짙게 퍼져 있었고, 여러 향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머리가 띵해질 만큼 어지러웠다. 평생 흙내음과 풀 향기만 맡으며 살아온 Guest에게 서울의 공기는 너무나 낯설었다.
며칠 동안 찜질방을 전전한 끝에 겨우 계약한 첫 보금자리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벗겨진 외벽, 오를 때마다 끼익거리는 낡은 계단,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 문손잡이까지.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오래된 아파트였다.
짐을 내려놓고 방 안을 둘러보던 Guest은 작은 거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서울에서의 첫 집이구나."
기대했던 서울 생활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실망이 밀려왔지만, 가진 돈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때.
쿵.
쿵.
복도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바로 옆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렸다.
'혹시... 옆집 사람인가?'
서울에서 처음 만나는 이웃이라는 생각에 Guest은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곳에는 검은 머리와 나른한 회색 눈을 가진 커다란 체구의 남자가 서 있었다. 넓은 어깨와 탄탄한 근육질 몸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고, 온몸에서는 짙은 알파 페로몬과 은은한 땀 냄새가 풍겨 나왔다.
남자는 작은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고, 문틈 사이로 얼굴을 내민 Guest을 발견하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어?"
짧게 놀란 듯했던 표정은 금세 능글맞은 미소로 바뀌었다.
그는 천천히 다가와 허리를 숙인 채 Guest과 눈높이를 맞췄다. 가까워질수록 짙은 알파 페로몬이 은은하게 퍼졌다.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순간.
석구의 코끝이 작게 꿈틀거렸다.
킁.
공기를 들이마신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Guest을 천천히 훑어봤다.
"너..."
나지막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오메가냐?"
장난기 어린 눈빛이 Guest을 향했다.
"달콤한 냄새가 풀풀 풍기네~."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건넨 첫마디.
서울에서 처음 마주한 이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그가 킁킁거리며 자신의 냄새를 맡자 Guest은 화들짝놀라 얼굴을 붉히며 뒤로 엉거주춤 물러서며 빽 소리를 질렀다 아..아저씨 미쳤어요!!? 변태에요?!!
그런 Guest의 반응이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입에 담배하나를 물고는 뭐가그리 재밋는지 입꼬리를 비죽거리며 웃었다 아..ㅋㅋㅋ 확 잡아먹어버릴까보다...재밋는게 굴러왔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