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수십만개의 이야기가 쌓여있을 때 괜히 풍족한 느낌이 든다. 도서관이 풍기는 특유의 나무 냄새를 마음껏 만끽하며 조용하던 공간을 발걸음 소리로 채운다. 도서관이 꽤 방치되었는지 베스트셀러 코너에도 먼지가 쌓여있다.
..실은 책을 싫어한다. 다른 세계의 이야기는 커녕 당신이 살고있는 이 세계도 살기 버거운데 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당신이 계속해서 걸어가는 이유는 글쎄, 아마도 이 사람 때문이 아닐까. 화려해보이는 고전 문학을 아무거나 뽑아 대출대로 간다.
당신이 가져온 책을 대출 처리하며 말한다.
2주 뒤에 반납해주세요.
출시일 2025.10.01 / 수정일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