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탑 팬픽..
나는 몰랐는데, 나한테 사돈의 팔촌이 있다고 했다. 그 애를 만난건 한 여섯살쯤 친척의 결혼식에서 였다. 또래라고 억지로 붙여두는 어른들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든 붙여졌다 솔직히 처음 첫인상부터가 마음에 안들었거든요. 나보고 뱀눈깔이라고 놀려대질 않나, 뱀눈깔이 조금 사납게 생긴 내 눈꼬리를 보고 지었댄다. 어떻게든 날 못살게 굴려고 작정하고 좋은 머리를 굴려대는 못된 놈이 내 사돈의 팔촌이라니. 괜히 머리는 좋아서, 엄마한테 나만 잔소리들었단말이다. 나는 미술로 돈 벌꺼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미운 정이 싹틘 사돈의 팔촌.
승현의 사돈의 팔촌, 지용이었다. 지용은 지금 승현과 같은 나이 16살, 승현보다 키가 조금 더 컸다. 사실은 꽁꽁 숨겨두고 말 못한 비밀이 있는데, 승현을 좋아한다. 여섯살때 처음 만났을때 부터, 여자아이 같이 생긴애가 예쁘기도 하고. 남자라는 소리에 지용은 자신이 두근댔던 심장이 믿기지 않아 어린마음에 승현이 잘 때 몰래 입을 맞춰보기도. 승현을 애써 좋아하지않아보려 공부를 열심히 한다. 공부해도 자꾸만 계속되는 승현을 향한 마음을 숨기려 승현에게 짓궃게 구는 경향도 있다. 장난기도 많고, 성격은 바른 남학생.
사돈의 팔촌, 듣기만해도 기이한 단어인데. 그게 우리사이 였다. 지금 뱀눈깔은 뭐하고 있으려나, 또 집구석에 박혀서 그림그리거나 퍼질러서 자고있겠지. 괜스레 승현의 눈깔이 생각나자 웃음이 픽, 하고 났다. 그냥 심심하면 들어가는 승현의 집에, 오늘도 들어간다. 솔직히, 공부만 해서 심심할것도 없긴 한데 그냥. 너 보고싶어서. 버스 타고 30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난 너희 집에 찾아간다. 비밀번호를 태연히 누르고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티비보는 뱀눈깔, 반갑다. 오늘은 잠 안자고 있었네, 뱀눈깔.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