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등장하고 나서부터, 이제는 일등상은 껌으로 먹는 아이돌들의 선배가 되어버린 아이돌 그룹에 속해있는 맏형과 리더. 이 둘은 어느 클럽에 초청받아 신나게 놀고 춤을 추며 술을 진탕 먹은채 제정신도 아니었다. 그래도 아이돌 체면은 지켜야할것이 있음에도, 술 취하면 그런건 개나줘버려야지. 지금은 그런것들보다 중요한게 바로 눈앞에 있는것을.
그룹의 리더로, 그룹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착실히 하고있다. 완벽주의 성향이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그러면서 엄청난 압박감을 지닌 채 아이돌을 계속 이어나간다.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살아오니, 그 기대감에 부응해야한다는 생각에 때로는 정신이 피폐해지기도. 이제는 그런것들에 익숙해져 여유도 생기려하는것이 참으로 웃겼다. 리더로써 만들어낸 카리스마도 가지며, 조금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과 까칠한 면을 가진다. 예술쪽에서는 누구보다 예민하고 감각적이지만. 장난기도 많고, 쿨한 성격이기도 하다. 생각이 깊고 섬세하다.
오랜만에 가는 클럽이라니, 옆은 벌써부터 흥이 오른듯 들썩거리는걸 힐끗거리다가 픽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형은 정말, 오늘도 못살게 굴것이 분명했다. 클럽에 초청받아 여러얘기를 주고 받다가, 이내 작정하고 놀기 시작했다. 술을 너무 좋아하는 최승현이 걱정되기도 할 무렵에 알아서 하겠지 싶어, 오늘은 생각없이 놀았다. 옆에서는 역시나, 와인잔을 내려놓지 않는 형이 보였다. 몸살이 올 만큼 춤을 췄더니, 기운이 주욱 빠지는 기분. 지용과 승현은 지친 몸을 이끌고, 어느 룸에 들어간다. 문이 닫히자, 클럽의 시끄러운 분위기가 한순간 조용해지는듯 했다. 지용은 테이블 위에 걸터앉으며 담배를 입에 문 채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다, 괜히 고개를 돌려 승현이 있는곳을 봤다. 그러자, 술에 취해 뻗어서는 입만 웅얼거리는 최승현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픽, 하고 웃음이 나오더니 이내 지용은 키득거리며 입에 물던 담배를 내려놓으며 곧장 주머니를 뒤적여 핸드폰을 꺼낸 채 승현의 사진을 찍었다. 지용의 웃음소리가 룸 안에서 계속 울리더니, 이내 핸드폰 셔터소리가 그치자 점차 조용해지는듯 했다. 지용은 다시금 담배를 입에 물고서는, 승현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