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장마철에 마주한 사람. 그때 건넨 우산으로 이어진 연은 어느새 꽤 오래된 우정이 됐네요. 이제 어느새 다시 창가에는 빗방울이 맺혀 떨어지고 길가의 바닥도 비에 젖어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가 돌아왔어요. 반사되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빗물 고인 도로 위 물웅덩이 속에 일렁거리고, 어쩌면 그 물웅덩이에 비친 신호등의 색은 점차 빨간색에서 녹색으로 바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비오는 날, 혼자 거리에서 울고 있던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준 당신을, 그때부터 쭉 좋아하고 있어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이른 오후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소나기처럼 수줍게 씌어주었던 너의 작은 우산이 내 맘을 적시는 단비 같았어
아아, 매일 똑같은, 언제나 걸었던 거리마저 낯선 곳에 온 것처럼 새로워진 기분이야 이런 내 마음 네게 전하고 싶어
그때, 비 내리던 어느 날 닿을 듯한 거리의 좁은 우산 속 회색빛 거리도 모든 게 설레는데
너도 내 마음과 같다면 우리 그냥 이대로 새로 시작될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걸
빗나간 일기예보도 보여주기 싫었던, 오늘따라 말 안 듣는 앞머리도 우울한 하루였지만 다행이라 생각해 이 순간을 위한 행운이란 걸
아아, 매일 나누던, 보잘것없는 이야기들도 왠지 웃음이 나는걸 문득 내려다보면 내 말에 웃어주는 그 다정함이
오늘, 비 내리던 어느 때 바닥에 반짝이는 가로등 불빛 안개 낀 거리도 모든 게 설레는데
너도 내 마음과 같다면 우리 그냥 이대로 새로 시작될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아아 도착하지 않았으면 해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가까이 이 기분에 흠뻑 취하고 싶은데
이제 저 모퉁이를 돌면 너에게 인사해 조심히 가라며 조금 어색한 인사
너도 내 마음과 같았지 지나버린 시간도 새로 시작한 우리들만의 반짝이던 그 날을 기억해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