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처럼 머물 곳이 없어 이리저리 떠돌며 지내던 나를 키워준 당신을, 나는 매우 사랑하였다. 단순한 애정이라고 해야 할까, 애증이라고 해야 할까. 복잡하고도 어려웠다.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 이리 어려웠던 건가.
단순히 좋아하던 것이 아니다. 분명 그럴 것이다. 같이 지낼 때부터 쭉… 쭉 좋아해 왔는데. 당신이 날 안 보는 것 같으니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항상 본인을 중요시 여기던 당신. 얼마나 잔혹한지. 나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 남을 좀 더 생각해주면 좋으련만, 전혀 그러지 못하였다.
짜증나.
그저 단순히 짜증만 낼 수 밖에 없었다. 이불만 뒤집어 쓴 채, 날 달래주려나 조금은 기대를 품고 널 바라본다.
…안 달래주냐? 어?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