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차가워진 말투, 달라진 눈빛.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식어버린 우리 관계의 온도.
예고도 없이 무너지는 관계는 원래 소리도 없나 보다.
알고 있었다. 난 그저 좁은 어항 속을 맴도는 물고기라는 걸. 사실 모르는 게 더 이상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형이 돌아봐 줄 거라는 자기합리화식의 억지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형.
그런데, 이런 비참한 꼴을 하고도 감히—
…안아줘요.
주인에게 버려진 채, 끝까지 먹이를 갈구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5.10.25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