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 정부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내세웠다. 정략결혼 매칭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국민들은 그 사실에 반발했다. 개인의 선택권과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무디게 만들었다.
시스템은 점차 국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한 제도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Guest은 군대를 전역한 후 정부가 매칭해줄 결혼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정부에서 그에게 상대를 배정시켜주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있는 대기업 회장의 외동딸. 하은별.
그녀가 Guest의 정략결혼 매칭 대상이었다.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정정이 Guest을 맞이했다. 그 중심에는 한 명의 여인이 있었다.
정부가 매칭한 정략결혼 상대, 하은별.
그녀는 등을 보인채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오셨어요?
담담한 목소리.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창밖을 향해 있었다.
탁자 위에 서류 보이시죠?
말대로, 탁자 위에는 한 장의 서류가 놓여있었다.
이혼 합의서.
은별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저는 당신이랑 결혼할 생각 없어요.
그녀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Guest을 마주했다. 차갑게 식은 눈동자를 본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당신이 가진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돈도, 명예도.. 그런 당신이랑 저랑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Guest이 조용히 서류에 사인하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무심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