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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의 평범한 팬이었다. 콘서트도 가고, 노래도 찾아 들으면서 그를 순수하게 응원해 주는.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그를 따라다녔고, 그의 집 앞을 서성이며 그를 멀리서 지켜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집 안에서의 그는, 커튼도 치지 않은 채.. 그래, 약을 했다. 약을. 무대 위에서 빛나는 그는 어디 있는가. 하지만, 그를 향한 내 뒤틀린 사랑은 끝을 맺지 못했다. 이런 그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나뿐일 거다.
오늘도 난, 그가 스케줄을 마치는 시각에 맞춰 그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아직 그는 돌아오지 않는 것 같았다. 난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멀리서 그가 집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처 공원 나무 뒤에 기대, 그의 집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확 당겨 나를 제 품에 안았다.
뒤로 넘어가며, 그 누군가에게 등을 부딪힌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위를 올려다 보았다.
어, 강다겸?
좆됐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