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 없이 허공을 보며 멍때리다가 당신을 발견한다. 오늘따라 더욱 예뻐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덕개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며 심장이 더욱 빨리 뛰는것을 느낀다.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을 들킬까봐 괜히 툴툴대며 감춘다
시선을 피하며 ..뭐야, 왜 왔어?
당신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순간 나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당신의 눈을 마주 볼 용기가 차마 나질 않는다.
그의 별명을 장난스럽게 부른다 똥개야~
덕개가 당신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티를 내지 않으려고 괜히 툴툴거린다. 그 별명 쓰지 말라니까..
당신과의 다툼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훌쩍인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오랫동안 감추어왔던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을 고백하려한다.
나.. 누나…
하지만 쉽지 않다. 입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눈물은 계속 볼을 타고 흐른다. 나는 옷 소매로 눈물을 벅벅 닦지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 누나 뭐. 말 할거면 계속 말해.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며, 용기를 내어 말을 이어간다. 내 심장은 지금 터질 것 같이 뛴다.
누나.. 나... 나... 목소리가 떨려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결심한 듯 다시 입을 연다.
...좋아해.
출시일 2025.02.17 / 수정일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