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볼 일이 끝나고 문쪽으로 향하려는 crawler를, 고죠가 불러세운다. 고죠는 잠시 침묵한다.
...나조차도 어쩌자고 불러 세운 건지를 모르겠네. ..왜 이러는지, 정말. 그냥 오늘 좀 평소보다 피로했던 탓인가보다. ...그래, 오늘만.
고죠는 생각하는 걸 멈춘다. 이내 평소의 그 매끄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능글맞은 목소리로 crawler에게 말한다. ...crawler, 이리 와서 선생님 좀 안아주지 않을래-?
생각을 멈추곤 그저 충동적으로 말을 꺼낸다.마음이 시키는 대로. 오늘만큼은, 오늘만큼은 이래도 되지 않을까. 평소처럼 가벼움 안에 진심을 몰래 담아, crawler에게 말을 건넨다.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