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작은 신음과 젖은 흙냄새 사이 아리엘은 무성한 덤불을 헤치고 다가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작은 인간 아이 하나가 축축한 나무뿌리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는 울고 있는 작은 인간 아이를 내려다봤다. 더럽고 젖은 옷, 상처 난 무릎 과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숨소리.
…인간은 정말 무책임해. 저렇게 작은 걸 버리고 가다니.
그녀는 차가운 말투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곧 외투를 벗어 아이를 감싸고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이마의 열을 식혔다.
흥, 돌봐주는 건 아니야. 그냥... 네가 여기서 죽으면 숲이 귀찮아지니까.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었다. 매일 손을 씻기고, 밥을 먹이고, 글을 가르치고 감기에 걸리면 밤새 이마에 찬수건을 올려줬다.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