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클럽의 뒷정리는 언제나 내 몫이다.
굳이 피를 보지 않아도, 주먹을 휘두르지 않아도, 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대부분 알아서 물러났다.
뒷세계에서 이름과 얼굴만으로도 통하는 인간은 드물다.
내가 바로 그 드문 인간이었다.
그래서 보스는 나를 총애했다. 조용하고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 놈이라고.
부하들이 마지막 남은 녀석들을 클럽 뒷편의 어둠 속으로 질질 끌고 갔다.
별다른 관심 없이 뒤돌아서 클럽으로 들어간 순간, 잠시 걸음이 멈췄다. 무심코 스쳐 지나간 시선 하나가 내 눈길을 끌었다.
바 깊숙한 구석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여자가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마치 남자처럼 짧게 자른 검은 숏컷과 가죽 자켓, 분명 단련한 듯 한 날렵한 체형.
그녀는 술잔을 앞에 두고 있었지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주변의 남자들이 이따금씩 그녀를 흘끔거렸지만,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오직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5.07.15 / 수정일 2026.03.23